얼마전 운동겸 산책하느라 코엑스앞을 지나가다가 옥외광고 전광판에
이미 지나가고 다른광고가 나와서 사진은 못찍어놓았는데
대강 대한민국 1분기 성장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다며
" 우리정부 ㅈㄴ 열시미 잘하고 있습니다!!! "
느낌의 광고가 뜨고있는걸 보았다
나는 늘 이런 정치적 선전을 볼때마다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지하철에서도 의료개혁 관련된 보건복지부의 광고방송이 종종 보였다
딱히 뭐 중요한 내용도, 설명도 없고
" 우리가 저 사악한 의사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꼭 개혁을 해내겠습니다!!! "
느낌이 나는 선전....
어쩌다가 나는 아직도 이런것이 당연한 나라에 살고있는걸까?
이번정부만 그런것도 아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정치선전은 전 대통령시절이 더 많았다고 느낀다
위의 사진은 심지어 살짝 조작까지 해놓아서 논란이 일어났던 정부광고
이외에도 여러가지 있었지만 기억해내기도 귀찮고 찾기도 빡세니 넘어가자
물을아껴씁시다, 환경을 보호합시다, 교통신호를 지킵시다, 새로 도입된 어떤 시스템의 설명
같은 공익목적의 광고라면 당연히 정부도 광고를 할수있는 부분인데
그냥 우리 잘해쪄요~ 잘하고이쪄요~ 뿌잉뿌잉~ 같은짓을 하는건....
그리고 여기에 대해 사람들이 딱히 불만도 그닥 없는것같은데
이쯤되면 그냥 내가 이상한건가 싶기도 하다
거기다 최근에는 국회의원들까지 한몫 거들고있다
언제부턴가 옥외광고에 관련된 법이 바뀌면서
정치인들이 꼴도보기싫은 내용의 현수막을 마구잡이로 내걸기 시작했다
이런 법개정은 여야가 한마음으로 대동단결 ㅎ
내용의 진실여부를 떠나서 진짜 미개하고 한심하고 부끄럽다
솔직히 그냥 빨간색만 뺐을뿐이고
한 국가 내부에서 두 정치세력이 싸우고 있다 정도의 차이뿐이지
이거랑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상황은 스포츠 경기처럼 바뀌어 버린것같다
우리편이 이야기하면 그 어떤 멍소리도 참말이고
상대편이 이야기하면 1+1=2 조차도 거짓이다
무지성 지지와 비방, 팬덤을 이룬 세력들의 충돌이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저런사람들은 상대적 소수겠지만
특유의 결집력으로 누가 듣기싫은소리하면 다같이 몰려와서 줘패버리니
다수의 보통 사람은 그냥 아닥이 미덕인것으로 취급되고있다
사람들은 매번 정치인들이 문제라며 까내리지만
사실 정치라는건 결국 국민평균수준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사실을 이야기하면 T발놈이라는 소리를듣는 신기한 분위기의 나라에서
감성이 이성보다 우선하는게 당연하다는 기조가 계속되는곳에서
정기적으로 "국민눈높이에 맞지않는" 마녀를 찾아 화형식을 치르며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사회에서
어쩌면 그냥 당연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